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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절반★/KBO리그

6월 2일 프로야구, 각본없는 드라마를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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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제일 좋아하는 야구 격언

요기 베라의 It ain't over till it's over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입니다.

야구는 시간제한이 없는 스포츠입니다.
앞서고 있는 팀이 볼을 돌리며 시간을 끄는 행위로 이길 수 없는 스포츠이며
특정 점수에 도달했다고 끝낼 수 있는 스포츠도 아닙니다.
또한 강팀이 많은 공격을 주도하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똑같이 27개의 아웃카운트가 주어집니다.
야구는 9회말 3아웃(홈팀이 앞서는 경우 9회초 3아웃)이 되야 경기가 끝이납니다.

투수는 경기를 끝내기 위해 타자와 반드시 승부를 해야합니다.
시간을 끈다거나 볼만 던져서 절대 야구는 끝나지 않습니다.
이것이 야구의 진정한 매력입니다.

야구를 표망한 연예만화인 H2의 주인공 히로는 이런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시간제한이 없는 스포츠의 묘미를 보여드리죠

6월 2일 프로야구는 야구의 백미를 제대로 보여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각본없는 드라마
끝날때까지 끝난것이 아니다.




잠실 : KIA - LG

유일하게 KIA의 대승으로 끝난 경기였습니다.
로페즈의 7이닝 7피안타 무실점 QS+
김선빈의 선제 결승 3점 홈런! - LG 김광삼 시즌 첫 피홈런



5~7회 땅볼 밀어내기볼넷 적시타로 한점씩 적립
9회 승리 자축 홈런을 쏘아올린 김상현

LG는 9개의 안타를 뽑아내고도 단 한점도 얻지 못했습니다.
1회 무사 1루 -> 땅볼 선행주자 아웃 1사 1루 -> 땅볼, 땅볼
2회 무사 1루 -> 희생번트 1사 2루 -> 땅볼 내야뜬공
3회 1사 만루 -> 삼진 땅볼
4회 2사 1루 -> 안타가 나왔지만 1루주가 2루에서 아웃, 3루까지 뛰다말고 돌아오다 죽음
5회 1사 1루 -> 병살타
6회 1사 1루 -> 땅볼 땅볼
8회 1사 1루 -> 삼진 2사 1루 -> 2루타 2사 2, 3루 -> 내야뜬공
9회 무사 1루 -> 땅볼 1사 1루 -> 병살타

7회를 제외하고 매이닝 주자가 출루했지만 단 한명도 단 한번도 홈을 밟지 못했습니다.
잠실 경기는 LG의 무기력한 모습에 KIA의 완승으로 끝났습니다.
LG가 좀더 집중력을 가지고 경기를 했다면 아마 다른 3개구장처럼 드라마를 한편 쓰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잠실을 제외한 다른 3개구장의 모습을 달랐습니다.

문학 : 두산 - SK

역전에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경기였습니다.
SK가 2회 1사 3루 상황에서 박정환의 땅볼로 선취점을 따냅니다 1:0
4회 두산은 최승환의 홈런으로 동점을 만듭니다. 1:1
이후 안타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 상황에서 이종욱의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합니다. 1:2
4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김상현에 눌리던 SK는 6회 정근우의 3점 홈런으로 한번에 역전에 성공합니다. 4:2

재역전을 허용했지만 두산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7회 이성열의 적시타로 1점 3:4
8회 김현수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든는데 성공합니다 4:4
그리고 9회 두목곰 김동주의 홈런이 터집니다. 다시 역전 5:4

한편의 드라마가 이렇게 마침표를 찍는듯 했지만 이게 끝이 아니였습니다.
SK는 9회말 1사후 최정이 2루타를 치고 나가며 마지막 기회를 잡습니다.



타석의 김연훈은 경기를 끝내버리는 홈런을 기록합니다. - 두산 정재훈 시즌 첫 피홈런

김연훈의 전날까지 통산 홈런은 1개 - 2009년 6월 18일 경기 -
715일만에 터진 통산 2호 홈런, 경기는 끝이 났습니다.

대전 : 삼성 - 한화


삼성은 1회 박석민의 2루타로 가볍게 1점, 2회 조영훈의 홈런으로 다시 한점을 추가합니다.
그리고 4회 2회 홈런의 주인공 조영훈이 적시타를 기록하며 1점을 더 추가하죠 3:0
한화는 5회를 제외하고 6회까지 매이닝 주자가 출루하며 찬스를 잡았지만
차우찬의 위력적인 공에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맙니다.

한화는 7회 이대수 한상훈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찬스를 만듭니다.
한화는 번트 작전을 시도합니다.
이틀전의 경기가 오버랩되는 순간이였습니다.

2일전에도 한화는 초반 3점을 빼앗긴후, 무사 1,2루의 찬스를 잡고 번트를 시도했었습니다.
당시에는 번트 실패후 무득점에 그쳤죠

하지만 이날은 달랐습니다.
이날은 번트가 성공되었고 이여상은 좌전안타로 2명의 주자를 불러들입니다. 3:2
2점을 추격한 한화는 최진행의 적시타로 단숨에 동점가지 만듭니다. 3:3
그리고 9회 신경헌의 역전 적시타가 터집니다. 4:3
9회말 마운드에는 박정진이 아닌 신주영이 있었지만 신주영은 이 점수를 끝내 지켜냈습니다.
신주영은 2006년 1승이후 무려 5년, 1868일만에 승리를 따냈습니다.

사직 : 롯데 - 넥센

넥센은 1회 조중근의 적시타와 강병식의 3점홈런으로 대거 4점을 뽑아냅니다.
2회 조중근의 땅볼 타점으로 점수는 5:0까지 벌어지죠

3회 롯데는 손아섭, 박종윤의 적시타로 3점을 추격하지만
4회 연이은 실책으로 2점을 헌납합니다. 7:3

5회 이대호 적시타와 홍성흔의 땅볼 타점으로 2점을 다시 쫓아갑니다. 7:5

6회에는 똑같이 폭투로 한점씩을 주고 받습니다. 8:6
다른 점이라면 롯데에는 이대호가 있었다는 점입니다.
이대호는 시즌 15호 홈런을 기록하며 한점차로 점수를 좁힙니다. 8:7

끝질긴 추격을 하던 롯데는 8회 드디어 역전에 성공합니다.

이승화의 내야안타로 시작된 8회 황성용의 적시타와 전준우의 땅볼 타점으로
롯데는 8:9 역전에 성공합니다.

끈질긴 추격 끝에 결국 역전에 성공한 롯데의 승리가 눈앞에 있어 보였습니다.

반면 초반 5점의 리드를 지키치 못하고 결국 덜미를 잡힌 넥센은 아쉬운 패배가 기다리는듯 했습니다.
9회초 2사 1루에  2스트라이크가 될때까지만해도 말이죠 
9회 2아웃 2S에 몰리며 넥센의 마지막 타자(가 될뻔했던) 송지만은 
3개의 볼을 골라낸 후



역전 홈런을 터트립니다.  시즌 2호 홈런 10:9 - 롯데 강영식 시즌 첫 피홈런

넥센은 여기서 끝내지 않고, 김일경 허도환의 연속 안타로 한점을 더 달아납니다. 11:9
그리고 이 추가점은 넥센 승리의 결정적인 점수가 됩니다.

9회말  마지막 타자(가 될뻔했던) 롯데 문규현은 2사 1루에서 기습번트를 시도합니다.
허나 충분히 아웃 시킬 수 있는 상황 경기는 끝나는듯 했습니다.
하지만 이숭용은 어이없는 실책(기록은 안타지만)을 저지릅니다.

2사였기에 타자주자만 아웃시키면 되는 상황에서 2루를 바라보면 1루 주자를 신경쓴것이죠
결국 주자를 살려줬고 타자도 살려줍니다. 그리고 전준우의 적시타가 나옵니다. 11:10
하지만 롯데는 재역전의 기운이 슬슬 올라오는 상황
하지만 손승락은 끝내 동점을 허용치 않고 경기를 마무리합니다.

송지만의 역전 홈런이후 나온 허도환의 적시타는 별거 아닌듯했지만

결과적으로 승부를 가른 1점이 되었습니다.
넥센의 11점째를 만들어는 허도환선수
이날 타석이 데뷔 첫 타석이였습니다.
그리고 그 안타는 데뷔 첫 안타
그 타점은 데뷔 첫 타점 
그 점수는 넥센 승리의 최종 점수가 되었습니다.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다. 뒤지고 있는 팀에게만 해당되는것은 아닌듯합니다.
넥센이 송지만의 홈런으로 재역전후 집중력을 잃고 대충 공격했다면 아마 경기는 어찌되었을지 모릅니다.
허나 끝까지 집중력을 가지고 공격을 해서 한점을 더 뽑아내면서 승리를 지키는 점수를 뽑아낼 수 있었습니다.

6월 2일 프로야구에는 각본없는 한편의 드라마..
아니 세편의 드라마가 펼쳐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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