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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절반★/독수리들

장성호 트레이드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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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호선수가 트레이드 되었네요. 

트레이드 상대는 롯데 신인 투수 송창현입니다. 

1라운드에 지명된 유명선수도 아닌 3라운드에 지명된 대졸. 

처음 이 소식을 듣고 한화에 추가로 오는 선수가 있겠거니 했는데 아무것도 없는 말그대로 1:1 트레이드 입니다.


트레이드 소식을 접하고서 짜증이 나더군요.. 


1. 장성호는 한화에 필요한 선수다. 


장성호선수가 더이상 3할을 칠 수 없는 30대 후반을 향하는 노장이라고 펌하(?)한다고 해도.. 

한화에서 지명타자외에는 쓸모가 없는 선수라고 해도 한화에 필요한 선수입니다. 


3할은 어림없고 두자리수 홈런도 이제는 어려운 타자인건 맞습니다.

(한화에서 3년간 타율이 0.245 0.244 0.266, 홈런이 4 8 9)


하지만 여전히 눈야구가 되서 출루를 해줄 수 있는 타자죠. 

한화 3년간 볼넷이 35 66 63입니다. 올시즌 타율은 31위였지만 출루율은 16위였습니다.

한화에서 장성호보다 출루율이 높은 타자는 김태균 1명뿐이였습니다. 


홈런 9개가 굉장히 적은것 같지만 홈런 순위 18위 랭크되는 무시 못하는 수치입니다. 

장타율은 4할이 안되지만(0.392) 리그 20위를 기록했죠. 

OPS 0.756은 19위로 올시즌 최다안타왕 손아섭과는 불과 1푼차이에 불과하고.. 

50억 대박을 터트릔 김주찬보다는 5리가 높습니다. 

OPS 차이가 얼마 안나니 손아섭, 김주찬보다 가치가 높다는 이야기를 하는게 아닙니다. 

장성호가 그리 형편없는 타자는 아니였다는 것이죠. 


김태완의 우익수 수비 문제, 정현석의 활용을 감안하면 정리가 필요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김태완, 정현석의 적응은 물음표에 불과하죠. 


김태완의 타격 능력은 인정한다고 해도 정현석은 말 그대로 물음표입니다.

정현석의 활약이 가장 좋았던 2010년 그의 타율은 0.262였습니다. 올시즌 장성호 타율 보다 낮군요.. 

다른 지표요? 절대적인 타석수가 적어서 누적스탯은 비교할 필요도 없습니다. 홈런은 4개, 타점은 24점으로 장성호의 절반이였죠.

그가 경찰청에서 맹활약을 한것은 사실이고, 정현석이 한화에서 활약을 해줘야 한화 타선이 강해지는것 역시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가 잘해줘야 하는것과 잘하는것과는 별개의 문제죠.. 

김태완 정현석을 써야하니 노장 장성호를 트레이드 카드로 쓰자는건 정말 한치앞밖에 보지 못하는 멍청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2. 트레이드 할 수 있다. 


장성호의 팀내 가치를 평가한다고 하더라도 트레이드는 할 수 있습니다. 

FA 영입에 실패한 한화가 뭔가를 바꾸는것은 트레이드 뿐이니까요. 

그런데  전력이 약한 한화가 내줄 수 있는 카드는 많지가 않습니다. 

류현진이 빠진 마당에 선발 투수를 내주는것은 말이 안되죠. 

안그래도 허약한 불펜 투수 역시 말이 안됩니다. 유망주 야수를 내줄 수도 없어요. 

팀의 중심 타자를 내주는것은 바보짓이죠.. 


장성호 트레이드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보지만 궂이 트레이드를 한다면 

장성호만한 트레이드 카드가 없는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렇게 장성호를 내놓을 수 있다고 칩시다. 


3. 신인과 1:1 트레이는 뻘짓. 


애초에 팀에서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선수를 내놓을 수 있다고 양보한다고 해도 신인과의 1:1 트레이드는 정말 뻘짓입니다. 

김응용감독이 그 선수에게 얼마나 꽂혔는지 그런것은 알바가 아닙니다. 그래봐야 한낱 신인에 불과하죠. 

송창현선수가 대박을 낼 수도 있습니다. 그때가 가면 이 트레이드에 대한 재평가를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결과론일 뿐이죠.. 신인이 대박을 내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김태균, 류현진은 역대급입니다. 


최진행이 꽃을 피우는데는 무려 7년이 걸렸습니다. 

올시즌 유원상이 나오는데 역시 7년이 걸렸죠. 

김혁민이 올시즌 만큼 하는데는 6년이 걸렸습니다.

MVP 박병호가 나오는데는 8년, 김상현이 나오는데는 10년이 필요했습니다. 

유망주는 결국 터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나마 성공하는 경우가 그런것이고.. 

대부분의 선수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집니다. 


송창현선수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가 될지는 모릅니다. 

그 알 수 없는 가치때문에 현재 팀에 공헌을 할 수 있는 타자를 그냥 내어 주는것 맞지 않다고 봅니다. 


4. 너무 비싼 로또 

또 한번 양보해서 장성호와 송창현을 트레이드 할 수 있다고 합시다. 

근데 송창현 한명만 데려와서는 안되는거였죠. 한화는 더 얻어냈어야 했습니다. 

롯데에서 1:1이 아니면 하지 않는다고 했다면 한화도 그렇게 나갔어야죠.. 

뭐가 급해서 이런 말도 안되는 트레이드를 했나요? 감독이 무서웠나요? 

감독이 그리 무서웠으면 정현욱, 김주찬을 잡아주지 그랬나요? .. 


물론 송창현이 대박이 나서 이 트레이드가 재평가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로또가 터지는거죠.. 근데 그렇다고해서 지금 이 순간 이 트레이드가 잘었다고 평가할 수는 없습니다. 

로또가 터졌다고 "로또를 비싸게 구입한 멍창한 짓"이 사라지는건 아닙니다. 
송창현의 대박 기대와는 별개로 최소한 한장의 로또는 더 얻어냈어야 합니다. 


송창현과 추가로 A선수를 받아왔다고 합시다. 
송창현이 터지면 한화가 플러스가 되겠죠. 송창현이 활약할 기간이 장성호 보다 길 확률이 높으니까요.
그런데 여기서 A마저 터지면 한화는 두배로 터지는 겁니다. 로또 2장이 터지는거죠! 


신인을 로또라고 보고, 로또 가격을 X원이라고 할때 , 장성호의 가치는 X원 보다는 더 비쌉니다. 

그럼 한화는 더 많은 로또를 받아 왔어야죠.. 한화는 로또 한장을 너무 비싸게 구입한겁니다. 


한화는 2장 혹은 더 많은 로또를 구입할 수 있는 돈을 가지고도 고작 1장의 로또를 얻는데 그쳤어요 

그나마 한장의 로또도 터질지 알 수 없는거구요.. 2장이면 로또 확률은 더 높아졌을테죠. 


물론 그렇게 했더라도 장성호 트레이드 자체를 반대하는 입장에서 

트레이드에 대한 불만이 사라지지는 않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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