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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절반★/KBO리그

부진한 선수는 쉬는게 맞다. 부제 : 풍기질과 삽질로 날려버린 경기는 돌아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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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과 같은 성적을 내는 선수를 쓰시겠습니까? 


0.216 0.234 0.375 0.609

0.235 0.356 0.329 0.686

0.208 0.282 0.273 0.555

0.213 0.272 0.267 0.538

0.192 0.301 0.205 0.506

0.219 0.289 0.329 0.618


저라면 안씁니다. 아니 보통의 감독들도 이런 성적을 내는 선수라면 아마 선발에서 제외할겁니다. 

하지만 이 선수들은 2013 프로야구 각팀의 주전 선수들입니다. 

이선수들이 왜 저런 답없는 성적에도 주전으로 출전할 수 있을까요. 


2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는 수비에서 공헌을 하고 있는것이고, 다른 하나는 과거에 보여준 성적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할때 이 선수들이 주전을 꽤차고 있는 이유는 두번째 이유인 과거의 기록에 대한 미련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아무리 수비가 좋아도 2할대 초반 , OPS 5~6할대 선수를 계속 쓰기는 어렵다고 보거든요.

결국 과거의 기록만 보고 결국을 잘할것이다, 라는 믿음 하나로 주전 자리를 꽤차고 있다고 보는것이죠

아무것도 보여준것 없는 신인이라면 수비가 좋아도 대부분은 2군으로 보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과연 이것이 맞는것이지 의문입니다. 


올라갈 선수는 올라간다고 결국 자기 자리를 찾아서 좋은 활약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긴합니다. 그런데 이들이 과거처럼 활약하게된것은 올라올 때가 되서 올라온것일뿐입니다. 시간이 흘러 그렇게 되었을 뿐이지 믿음의 야구로 무작정 경기에 출전시켜서 그 믿음에 대한 보답으로 좋은 성적을 내게되는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믿음의 야구라는것은 애시당초 없다는거죠. 주전으로 출전치 않고, 덕아웃에서 백업으로 쉬던가. 2군에서 마음을 추스리고 올라왔어도 결국 될 선수는 된다는것이죠. 시간이 흘러서 그렇게 되었을 뿐입니다. 비가 올때까지 기우제를 지낸다는 전설의 인디언 부족 기우제처럼 그냥 계속 쓰다보니 결국 자기자리 찾은것 뿐입니다. 믿음의 야구로 불려지는 그러한 기용때문에 이뤄진 결과가 아니라는것이죠. 


왜 이런말을 하냐고 하면 이들이 부진한 모습으로 무의미한 아웃카운트를 늘려가는 그 시기가 다른 선수들에게는 황금같은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군에는 많은 선수들이 1군만을 바라보면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이들이 1군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길은 3가지 뿐입니다. 주전 선수의 은퇴, 주전 선수의 부상, 주전 선수의 부진이죠.

은퇴는 시즌 중에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니 제외. 부상도 2군 선수 기회주자고 주전 선수 다치라고 기도할 선수는 없으니 제외입니다. 

그럼 남은 것은 주전 선수가 부진할때 뿐이죠. 주전 선수가 타석에서 날아다니는데 2군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감독은 제정신이 아닌거죠.

하지만 주전 선수들이 부진할때는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무조건적으로 2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라는것 아닙니다. 

주전 선수들이 부진하니 그들에게는 정신을 차릴 시간을 주고, 그 시간동안 2군 선수들에게는 기회를 주라는 것이죠. 

리빌딩이 거창한게 아닙니다. 이런것이 바로 리빌딩이죠.


우리는 보험을 듭니다. 자동차 보험, 암 보험, 생명 보험등등.. 

왜 지금 건강한데 보험을 들까요? 왜 지금 사고 안나는데 비싼돈 들여서 자동차 보험을 들까요? 

미래는 모르는거니까 그렇습니다. 언제 아플지 모르고, 언제 사고날지 모르니까 미리 대비하는거죠.


야구도 똑같습니다. 주전들이 건강하고 쌩쌩할때 미리미리 키워야 되는겁니다. 

그래야 진짜 부진하고 더이상 활약이 기대되지 않을때 대체를 할 수 있죠. 

다 밀어버리고 하는게 그게 리빌딩이 아닙니다. 


조금씩 조금씩 어떻게 될지 모르는 미래를 대비하는것 그것이 리빌딩이죠. 


한화 이글스 보십시요. 

선발투수들 빠빵할때 그들만 믿고 신인 투수들 안키우다 지금 아무도 없습니다. 

그나마 있는 선수는 혹사로 탈탈 털어먹고 있고요. 


타자들 보세요. 한화 3루는 아직도 안습입니다. 오선진.. 나름 잘하지만 타구단 3루수에 비하면 눈물나죠.

오선진이 최정, 박석민, 이범호, 정성훈등에 비해서 경쟁력이 있습니까? 

선수가 없어서 제대로 키워내지 못해서 그나마 나은 오선진이 3루를 보는것이지 경쟁력이 있어서 그자리에 있는게 아니죠 


한화 중견수 보세요. 데이비스를 시작으로 클락, 크루즈만 믿고 선수들 안키우다 아무것도 안남았죠. 

그나마 최근에 활약한 강동우도 트레이드로 데려온 선수죠.. 


유격수는 어떤가요? 김민재 . 이대수 모두 외부 영입입니다. 

미래 대비하지 않으면 망한다고 역사가 증명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실패한 역사를 되풀이 하고 있죠. 



신인급선수들에게 무한정 기회를 주는게 능사는 아니라고 하죠. 

부진한 특급 선수들도 마찬가집니다. 무조건 출전하는게 능사는 아닙니다. 


한화를 비롯한 8개 구단이여(NC는 신인급들에게 기회를 줄 수 밖에 없으니 지금은 제외)

지금이 2군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시간이고 새로운 보석을 발견할 수 있는 때입니다. 

제발 이름값이 너무 의존하는 운영은 맙시다. 


참고로 위에 말한 6명의 선수는 이승엽, 이용규, 손시헌, 최진행, 안치홍, 황재균입니다. 

우리는 이들의 이름값에 의한 기용으로 새로운 이승엽, 이용규, 손시헌, 최진행, 안치홍, 황재균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는건지도 모릅니다. 


대안이 없다고 부진한 선수를 계속 쓰는것이 대안이 되지 않는다는것을 아셨으면 좋겠네요. 

내일 경기에서 당장 이들이 맹활약하게 되더라도 그것은 올라올때가 되어서 올라온것이지. 

믿음의 야구(?)에 대한 보답은 아니라는것도 아셨으면 하네요.

이미 풍기질과 삽질로 날려버린 경기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리빌딩이 별거냐? 주전들 부진할때 2군선수에게 기회주는게 그게 리빌딩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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