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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절반/모비스

넘지 못한 서울 SK의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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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가 선두 SK에게 또 한번 패했네요.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에 로드 벤슨을 트레이드 하는 강수까지 두었지만 결과는 지난 경기의 재판이였습니다. 


1Q2Q3Q4QEQTotal
서울SK16201820074
울산모비스23121716068


모비스가 SK를 상대로 확실하게 좋았던건 리바운드 뿐이였습니다. SK의 지역방어가 리바운드에 취약점을 보이는데 모비스의 라틀리프, 벤슨 모두 리바운드에 강점이 있는 선수이니 리바운드에서는 모비스가 우위를 점하는게 유리한것이 당연하다고 보여집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였죠. 


2점슛 성공률도 59%(24/41)로 아주 좋긴했습니다. SK와의 지난 어떤 경기보다 좋았고, SK 보다도 훨씬 높았죠. 함지훈이 7개의 2점슛을 모두 성공시켰고, 문태영도 지난 SK전과 비교해서 높은 50%의 성공률을 보였죠. 새로 영입된 로드 벤슨의 55%의 2점슛 성공률도 나쁜 편은 아니였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에서의 공격은 매번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반면 SK는 모비스보다 낮은 2점슛 성공률을 보였지만 헤인즈만은 달랐습니다. 팀 공격의 40%를 책임진 헤인즈는 성공률이 무려 65% 였습니다. 중요한 순간의 공격은 헤인즈가 담당했고, 그는 반드시 성공으로 보답했습니다. 


반면 모비스는 중요한 순간에서 문태영의 공격이 슛을 번번히 놓쳤고,  함지훈은 공을 옆으로 돌리기 바뻤습니다. 적극성이 아쉬웠죠. 사실 함지훈도 SK전에서 공격을 잘 풀어나가지 못했고, 플레이 성향상 공을 외곽으로 빼주는것은 기존에도 많이 볼 수 있었지만 이날만큼은 적극적인 공격이 필요했었습니다. 모비스의 외곽이 너무 좋지 못했기 때문이죠. 모비스는 무려 21개의 3점슛을 시도 단 3개만 성공하는 부진을 보입니다. 또 하나의 이유는 매치업 상대인 최부경선수가 파울트러블에 걸려있었다는 점입니다. 자신을 수비하는 최부경선수가 파울트러블에 걸려있고, 모비스의 외곽이 침묵을 지키는 상황, 또 한명의 공격 자원인 문태영도 찬스를 놓치는 상황이라면 본인이 해결했었야죠. 


3점슛을 시도하는 부분도 문제였습니다. SK는 단 한개의 3점슛도 성공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시도가 5개에 불과했죠. SK는 지속적으로 확률높은 농구를 구사합니다. 헤인즈를 필두로한 공격이였죠. 하지만 모비스는 계속 실패하는 3점을 끝내 고집합니다. 두명의 가드 양동근과 김시래는 무려 11개의 3점슛을 시도 단 1개만 성공시키는데 그쳤고, 박구영, 천대현, 박종천의 3점슛은 7개중 2개만 림을 통과했을 뿐입니다. 3점슛이 전혀 성공하지 못하는데도 끝내 3점을 고집하는 답답한 모습을 보였고, 결국 이는 실패로 돌아갑니다. 


문제는 자유투에도 있었습니다. 모비스는 17개의 자유투를 얻었는데 11개를 성공시키는데 그쳤죠. 성공률은 65%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SK는 6명의 선수가 22개의 자유투를 얻었는데 이를 모두 성공시키며 100% 성공이라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주죠. 


어이없는 실책은 패배의 도장을 확실히 찍었죠. 모비스와 SK의 실책은 똑같이 9개였습니다만 임팩트(?)있는 실책은 모비스가 한 수 위였죠. SK의 실책이 모비스의 압박등 수비에 막혔거나 혹은 완벽한 플레이를 하려다 발생한것이 많았다면 모비스는 평범한 패스를 SK 선수들에게 조공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나왔습니다. 3점 라인 밖의 넓디 넓은 공간에서 패스를 하다가 상대 수비수에 걸리는 경우라던지, 엔드라인에서 첫 패스를 SK 선수에게 한다던지;; 하는 프로 농구 맞나 싶은 어이없는 실책이 많았다는것이죠. 


2점 성공률은 높았지만 중요한 공격에서 슛은 림을 외면하거나(문태영) 소극적인 공격(함지훈)으로 기회를 무산시켰습니다. 

SK가 3점을 자제하고(5개 시도) 확률높은 농구, 컨디션이 좋았던 헤인즈 몰빵(?) 농구를 한데 비해 모비스는 끝내 외곽슛에 의존합니다. 

거기에 어이없는 실책까지 겹치면서 모비스는 SK의 벽에 또 다시 막히고 맙니다. 


* 로드 벤슨 *


로드 벤슨 영입이 발표되었을때 모게시판의 유저분께서 로드 벤슨을 영입했었도 SK를 넘기는 쉽지 않을것이라는 글을 쓴적이 있었습니다. 그분은 (소속팀이 다르긴하지만) 지난시즌의 맞대결에서도 헤인즈가 벤슨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두 선수를 모두 쓰는것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라틀리프와 플레이 스타일 자체가 큰 차이가 없는 벤슨이 SK전을 승리로 이끌어주기는 쉽지 않다는 말을 했었는데요. 5차전 결과는 정확했네요.  


로드 벤슨은 라틀리프를 백업으로 밀어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였습니다. 헤인즈를 전혀 제어하지 못했거든요. 

헤인즈는 올시즌 최다 득점인 36득점을 폭발시킵니다. 슛 성공률은 무려 65%였고, 자유투는 100%

리바운드에서는 벤슨이 15개로 11개의 헤인즈를 앞섰지만 리바운드의 우위는 벤슨이 없었을때도 모비스가 가지고 있었던것이죠. 


결국 벤슨으로는 SK를 이길 수 없음이 증명되었는데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 김시래, 양동근 *


정말 이 두선수로 SK를 뚫어내는건 불가능합니다. 

두 선수의 공존은 실패가 명확한데 그것도 최강팀을 상대로 이 옵션을 쓰는건 바보짓이죠. 

결과도 대실패였습니다. 3점슛 1/11 , 2점슛 2/6  합쳐서 17개의 슛중 단 3개만 림을 통과했습니다. 


* 함지훈, 문태영 *


모비스는 SK의 3-2 드랍존을 깨는 방법을 알 고 있습니다. 많은 움직임과 패스로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이죠. 

양동근이라는 좋은 가드와 함지훈이라는 시야좋은 빅맨이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실제 모비스는 많은 기회를 만들어냅니다.

또한 모비스는 좋은 리바운더를 보유하고 있기에 공격 실패시에도 또 한번의 공격기회를 만들어내는것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매번 실패하는데요. 결국 중요한것은 슛을 성공시켜야 하는데 그것 못하기 때문이죠.

올시즌 모비스의 3점 슈터들이 부진한 이유도 있고 문태영이 SK전에서 워낙 못하기 때문이죠.

문태영은 아쉽게도 클러치상황에서 매번 슛을 실패하곤합니다. 그리고 자유투의 실패 역시 SK전에서 많습니다. 


모비스의 외곽슈터들의 부진은 김시래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출전시간이 하락만 면도 있다고 봅니다. 

오랜만에 나와서 3점슛을 뻥뻥 터트려주길 기대하는건 무리죠. 


어쨋건 김시래를 포기할 수 없다면(기용한다면) 문태영이 해결해줘야하는데요. 그걸 못하고 있죠. 

올시즌 문태영의 2점슛 성공률은 48.7%, 자유투 성공률은 73.5%입니다. 

하지만 SK전에서는 이 수치가 낮아지죠. 문태영의 SK전 2점슛과 자유투 성적입니다.

9/19 47.3% 2/4 50% , 1차전 필드골은 나름 성공했지만 자유투를 2개나 놓칩니다. 

5/17 29.4% 2/2 100% , 2차전 눈물나는 2점슛 성공률이네요. 

7/16 43.8% 1/5 20%, 3차전 자유투 심각했지요. 

2/13 15.4% 2/2 100%, 4차전 2점슛 난감했습니다. 

9/19 47.4% 4/8 50%, 5차전 자유투의 반을 실패. 


함지훈이 좀 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는것도 괜찮다고 보여지지만, 7개의 필드골을 모두 성공시킨 5차전을 제외하면 함지훈의 필드골 성공률도 그다지 좋지는 않았네요, 1차전 5/11 45% , 2차전 5/17 29%, 3차전 3/12 25% , 4차전 6/13 46%, 5차전 7/7 100%


낮은 자유투와 클러치 상황에서의 차이, 헤인지를 제어하지 못하는 외국인선수, 불안한 김시래와 양동근의 공존, 미미한 3점 슈터들. SK전에서 부진한 문태영. 지금의 모습이라면 SK전 해법은 없다고 보여집니다.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르지만 SK를 이긴다면 두가지 이유가 있을것입니다. 

첫째는 기존 선수들의 각성이죠. 문태영이 미쳐 준다던가.. 외곽이 갑자기 터진다던가 하는것이요. 

또 다른 하나는 새로운 선수들의 기용하는것이죠. 1가드 4포워드 시스템을 상대로 김시래, 양동근은 넘 힘들죠. 


김선형을 기점으로 최부경 박상오 김민수 헤인즈가 나오는데요. 김선형을 제외하고 제일 작은선수가 박상오 196입니다. 

매치업에서 그냥 밀리고 시작하는거죠. 김선형도 186으로 작은키는 아니고요. 

변기훈이 외곽 지원을 위해서 출전을 하기도 하죠. 변기훈도 186입니다.


모비스는 양동근이 181, 김시래는 178밖에 안되죠. 밀리는게 당연하죠. 천대현, 박종천도 높이에서 밀리는게 SK 선수들입니다.문태영이 잠시 쉬고 박종천이 투입되면 바로 박상오의 1:1이 시작됩니다. 190넘는 천대현, 박종천도 밀리는데 양동근, 김시래로 계속 저 높이들을 상대하겠다고요? 


김동량을 씁시다. 4번에 박아두고, 문태영, 함지훈 포지션을 내리는거죠. 모비스도 1가드로 갑시다. 

김동량의 기량이 부족하다고 해도 김시래, 천대현, 박종천으로 SK 선수들을 막는것 보다는 훨낫다고 봅니다. 

4번에 박아두고 수비만 맡기는거죠. 공격은 필요 없어요. 공격할 자원은 넘칩니다. 못넣는게 문제죠 .. ;;

김동량 4번, 문태영, 함지훈 2, 3번으로 내리면 공격이 훨 수월해지죠. 어차피 문태영이 미들 점퍼 위주의 공격이고, 함지훈이 패싱게임한다면 포지션이 뭐에 중요한가요? 김동량을 도저히 쓸 수 없다면 이지원도 있지 않습니까? 190의 장신 가드요. 


백업 맴버들 기량이 쳐진다고 안쓰고 안되는 주전들만 고집하는건 말 그대로 고집이죠 

목표가 우승이고 지금 선수로는 안된다면 변화를 줘야죠.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고요. 


SK는 정말 강해졌습니다. 자유투 22개 다 넣는거 보고 경악했네요. 

모비스가 이런 SK 잡으려면 바꿔야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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