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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절반/모비스

물량의 울산모비스, 효율의 SK에 역전패 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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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우승팀의 향방을 가를 경기로 평가했던 SK나이츠와 울산모비스의 4라운드 경기는 SK 나이츠의 승리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모비스는 1쿼터 9점, 2쿼터 중반 15점을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1Q 2Q 3Q 4Q EQ Total
서울SK 18 21 21 11 0 71
울산모비스 27 19 13 11 0 70

김시래가 아닌 천대현을 선발 출전시킨 모비스의 선택은 탁월했습니다. 천대현은 1쿼터에만 3점슛 2개를 기록하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습니다. 문태영의 3점슛까지 터지면서 1쿼터에만 27점을 쓸어 담았습니다. 2쿼터 중반까지도 모비스의 페이스였습니다. 2쿼터 시작후 양동근의 3점슛이 터졌고, 라틀리프의 추가 득점.. 2쿼터 중반 다시 문태영의 3점포가 터졌습니다. 점수차는 15점차까지 벌어졌죠. 


하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이후 모비스의 슛은 번번히 림을 빗나갔습니다. 많은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내면서 낮은 슛 성공률을 만회했지만 SK의 효율에 점수차는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15점차는 2쿼터 종료후 7점차로 줄어있었으며. 3쿼터에는 역전이 되고 맙니다. 


4쿼터 모비스 15점차를 뒤집혀지는 멘붕을 극복하며 승리를 다시 가져올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4쿼터 3분여가 남은 상황에서 1분간 모비스는 함지훈, 라틀리프의 연속 6득점으로 4점차의 리드를 잡습니다. 잔여 1분 50여초

이후 모비스는 SK 최부경에게 2점을 내줍니다. 하지만 여전히 모비스는 2점를 앞서고 있었습니다. 잔여 1분 30초 

이어진 공격에서 모비스는 공격에 실패했지만 김선형의 실책으로 다시 공격권을 되찾습니다. 잔여시간 1분. 

하지만 또 공격실패. 그리고 3점을 얻어 맞습니다. 

하지만 19초가 남았고. 마지막 기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또 공격 실패. 경기는 이렇게 끝났습니다. 


모비스는 SK보다 19개나 많은 리바운드를 잡아내며(리바운드 47-28 /공격R 18-6) 17개나 많은 슛을 시도했지만 2개를 더 성공시켰을 뿐이였습니다. 

(모비스 2점슛 18/48 38% , 3점슛 10/26 38% - SK 2점슛 19/43 44% 3점슛 7/13 54%)

SK는 모비스와의 지난 3경기와 달리 고감도 3점슛을 보여주는등 효율로 승부를 했죠. 

경기내 보여주었던 물량과 효율의 싸움은 승패를 결정짓는 장면으로 연출됩니다. 


2분여를 남기고 4점차 리드상황에서 더 많은 기회를 잡은 모비스는 계속 기회를 놓친 반면, SK는 한번의 기회를 성공시킨것이죠. 

물량의 모비스를 효율의 SK가 이겨낸겁니다. 


모비스는 이렇게 또 졌습니다. 전자랜드도 연장끝에 KGC에 패했습니다. 

SK는 모비스와 4경기차, 전자랜드와 5.5경기차로 벌리면서 사실상 독주태세를 완벽히 갖췄습니다. 


# 결국 골을 넣어야 이긴다. 

SK의 지역방어에 모비스는 탑과 양쪽 사이드에서 많은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역방어의 약점인 제공권까지 장악하며 많은 리바운드를 따냈죠.

하지만 득점에는 실패했습니다. 

탑에서 많은 3점슛를 시도한 김시래는 3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지만 10개나 시도한것을 보면 아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양측면 공격을 도맡은 문태영(2점슛 2/13) 함지훈(2점슛 6/13)의 슛 적중률을 너무 낮았습니다. 

12득점을 기록한 문태영은 후반 무득점, 역시 12득점을 기록한 함지훈은 후반 4점에 그쳤습니다. 

경기 후반 SK의 지역방어를 사실상 뚫어내지 못한겁니다. 

4쿼터 11점중 8득점을 라틀리프가 만들어냈는데 이는 골밑 공격으로 만들어낸것이였죠. 


계속된 공격리바운드 허용으로 SK는 멘붕이 올 수도 있었습니다만 끝낸 버텨냈고, 결국 마지막에는 SK는 수비에 성공을 합니다.

그리고 역전 3점슛이 터진거죠 


# 공격의 다변화 

모비스는 계속 반복되는 이러한 패턴에 변화를 주었어야 했습니다. 1쿼터의 천대현 기용처럼 말이죠. 

문태영과 함지훈의 공격이 계속 림을 외면하고, 외곽이 난사의 모습을 보이는 상황에서도 이걸 고집하는건 무리수죠. 

물론 수비까지 고려하면 어쩔 수 없다고 볼 수 도 있습니다. 

문태영이 빠지고 박종천이 투입되자 기다렸다는 듯이 박종천을 상대로 1:1을 시도했고 성공시킨 SK니까요.

또한 문태영 함지훈이 모비스에서 가장 공격력이 좋은 선수인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비스는 공격의 다변화를 꽤했어야 했습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같은 결과의 반복이 될 뿐이니까요. 


지난시즌 플레이오프 4강전, 모비스는 1차전을 승리하고 내리 3경기를 패하고 맙니다. 

로드벤슨의 함지훈 마크가 효과를 발휘했고, 6강 플옵에 활약한 외곽슛이 전혀 터지지 않으면서 분위기가 반전된거죠. 

하지만 모비스는 2차전 3차전 4차전 내내 같은 패턴으로 동부를 상대했고 내리 3경기를 패하고 탈락합니다. 

당시 함지훈을 대신할 선수가 없는것 사실이고, 박구영 보다 나은 선수가 없었던것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그대로 가서 뭔가 달라졌나요? 결과는 3연패였습니다. 


상대가 모비스를 이기기 위한 작전을 가지고 나오면 모비스는 그것을 깰 다른 작전을 가지고 나가야됩니다. 

지금의 라인업이 최선이고 백업이 형편없다고 하더라도 변화는 필요합니다. 

이대로는 이길 수 없다는게 증명되고 있으니까요. 모비스가 지난시즌의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김동량을 4번에 세우고 문태영 2번, 함지훈 3번에 놓는 엽기적인 전략을 써볼 수도 있다고 보고요. 

양동근, 김시래를 1번에만 놓고, 이지원 박구영 노경석을 2번에 쓰면서 죽어라 3점슛만 던지는 것도 미쳤다고 생각해고 해봄직하죠. 


결국 우승을 위해서는 SK는 넘어야 합니다. 


지금 이대로는 이길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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