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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절반★/KBO리그

새가슴 투수는 없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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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글(http://go9.co/afo)에서 프로야구에 실력이 떨어지는 투수만 있을뿐 새가슴 투수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투수가 볼을 던지는 경우는 2가지 뿐입니다. 

타자를 속이려는(혹은 다음 투구에서 속이기 위한 의식적으로 공을 빼는 사전 작업)경우와 제구가 안되는 경우 

타자가 무서워서 일부러 볼을 던지는 투수는 없습니다. 그냥 실력이 안되서 못 속이거나 제구가 안되는 것일뿐이죠 

볼만 던져서는 아웃 카운트를 잡을 수 없는데 일부러 볼은 던지는 투수가 있을까요? 


새가슴 투수를 논할때 보통 볼넷을 거론하곤 합니다. 저도 지난 번 글에서 볼넷과 관련해서 글을 썼었죠.

이번에도 이 볼넷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볼넷 중에서도 2-3(최근에는 볼을 앞에두고 3-2라고 표현합니다만, 기록에 2-3로 나오니 그대로 2-3로 표시하죠)의 

볼넷을 두고 새가슴 투수를 판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풀카운트에서의 결과로 투수의 능력을 평가하는건 옳지 못합니다. 


풀카운트에서 볼넷이 삼진보다 훨씬 많은 선수들중 몇 명입니다. 

[표1]

유창식 정도를 제외하면 삼진보다 볼넷이 압도적으로 많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풀카운트에서 제대로 승부를 하지 못하고 볼넷을 남발했다, 즉 이들은 새가슴이다 라고 생각할 수 있죠. 

하지만 이 자료는 이들인 새가슴 투수라는것을 증명하지 못합니다. 


올시즌 각팀의 에이스로 활약중인 투수들의 풀카운트 성적입니다. 

[표2]

위 선수들과 비교하면 삼진/볼넷 비율이 아주 좋습니다. 

이 기록만을 본다면 풀카운트 결과가 새가슴 투수를 결정하는 자료로 합당한것 아니냐는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단편적인 결론일 뿐입니다. 


위 자료는 풀카운트에서는 볼넷이 나올 수 밖에 없다는것을 망각한 자료입니다. 


에이스들의 삼진 볼넷 비율입니다. 니퍼트와 나이트를 제외하고 모두 2.0이 넘는군요. 

류현진은 거의 5에 육박하고 윤석민도 3.8개에 달합니다. 

[표3]


그런데 풀카운트서는 류현진, 노경은, 주키치를 제외하고 모두 삼진/볼넷 비울이 1이 안됩니다. 

왜 그럴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풀카운트는 볼넷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카운트이기 때문이죠 

볼넷이 나올수 있는 볼카운트는 0-3 ,1-3, 2-3 3가지 경우뿐입니다. 

2-3에서 볼넷은 생산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것을 감안하더라도 [표2]의 투수들이 [표1]의 투수들보다 삼진/볼넷이 좋은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표1]의 투수가 새가슴 투수이기 때문이 아니고 지난번 글에서 말씀 드렸듯이 실력이 없는것 뿐입니다. 

만약 풀카운트에서 볼넷이 많다고 그 투수를 새가슴 투수로 볼 수 있다면 밴헤켄과 니퍼트도 새가슴류로 봐야하는건가요? 





주자가 있는 경우 피안타율이 증가하는 투수를 새가슴 투수로 분류하기도 하는데 

주자 유/무 기록 역시 투수의 새가슴류를 증명하지 못합니다. 


일단 상황 자체가 너무 적기때문에 한두번의 결과에 따라서 스탯이 요동칩니다. 

그것을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주자의 상황에 따른 투수의 기록은 투수마다 다르기때문에 새가슴류를 증명하는데 유의미한 자료는 아닙니다.


2012시즌 차우찬선수의 기록입니다. 

최근 삼성의 에이스로 활약했지만 올시즌 부진한 차우찬선수 

주자가 나가고 주자가 늘어날 수록 성적이 급격히 나빠지는군요. 

허나 이것은 주자가 늘어나면 집중하지 못하고 제대로 공을 못 던지는것이지 차우찬이 새가슴이라는 증거는 못됩니다. 


2012년 넥센 밴헤켄선수의 주자별 기록입니다. 

주자가 1루가 되니 피안타율이 급증하는군요.. 그런데 주자가 늘어나니 성적이 다시 좋아집니다. 

주자가 1루에 있을때만 새가슴인가요? 

주자 1-3루, 주자 2루에만 있을때의 기록도 좋지가 못합니다. 

그런데 주자가 3루에 있을때는 언터처블이 되는군요.. 

새가슴이였다가 강심장이였다가 왔다갔다 하는건가요? 


2012년의 류현진입니다. 

주자 없을때 삼진/볼넷 비율이 6이 넘는데 주자가 1루가 되면 3점대로 뚝(?)떨어집니다.. 

피안타율도 급증하는군요.. ? 주자가 더 늘어나면 안정을 되찾습니다. 

주자 1루에 있을때 류현진은 소심남이 되는건가요? 


2012년 니퍼트 

만루에서의 성적이 특히 좋지 못합니다. 만루에서만 자신의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하는 새가슴이 되는걸까요? 


주자 유무에 주자 상황에 따른 기록은 투수별로 판이하게 다릅니다. 

성적이 좋은 투수도 특정 상황에 따라 기록은 천차 만별입니다. 

주자가 나가고 급격히 흔들리는 투수는 그냥 실력이 모자란것입니다. 

위 기록에서 보듯 차우찬은 주자가 나가면 기록이 급격히 나빠집니다. 

그런데 이건 차우찬이 주자가 있는 경우에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했던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죠 

2010년 후반과 2011년 팀 에이스로 활약한 차우찬이 갑자기 새가슴이 되었다는것은 납득할 수가 없죠 

그리고 차우찬의 올시즌 기록을 보고 차우찬 새가슴이라고 한다면 최근의 호투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나요? 

차우찬이 갑자기 찾아온 새가슴을 극복하게 된것인가요? 만약 다시 부진하면 새가슴이 돌아온것이고? 


투수중에 새가슴 투수는 없습니다. 

제구가 안되고 공의 구위가 모자라서 볼넷을 내주고 안타를 맞는 투수는 있어도 

주자가 무서워서 볼만 던지고, 한가운데 똥볼을 던지는 투수는 없죠 

볼넷을 남발하고, 똥볼을 던져서 안타를 허용하는 투수는 새가슴 투수가 아니라 

그냥 실력이 없는 투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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