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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절반★/KBO리그

5시간의 혈투 플레이오프 3차전.. 명경기 or 막장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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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3차전..
중요한경기였던 만큼 치열했던 경기였습니다.



소문낸 잔치에 먹을거 없다.  

애초 김선우, 장원삼이라는 양팀의 에이스가 선발 예고되었을때만 했도..
눈부신까지는 아니더라도.. 플옵에 걸맞는 투수전이 될것이라 예상했었습니다.
에이스 투수들이 중요한 경기에 출전 멋진 경기가 예상된다고 소문을 낸것이죠
하지만 두명의 선발 투수가 3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되면서.
소문낸 잔치에 먹을게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이들의 부진은 대단했던.. 한편으로는 막장스럽던 오늘 경기의 시작이였습니다. 

무너진 에이스 투수

양팀의 에이스 투수가 약속이나 한듯 무너져 버렸습니다.

김선우선수는 시작부터 2루타를 허용하더니.. 몸에맞는볼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고..
채태인, 박진만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 순식간에 3실점을 하고 맙니다.
박한이선수에게 첫 2루타를 허용한것은 박한이가 잘쳤다고 쳐도 몸에 맞는볼과 볼넷을 허용한건 치명타였습니다.
사사구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그게 화가 되버렸네요
3실점을 했지만 더이상의 실점없이 진갑용과 김상수를 잡아낸건 다행스런 장면이였습니다.
하지만 김선우는 2회에 다시 선두타자(또 박한이)에게 2루타를 허용하면서 흔들리더니..
박석민의 타구가 3루 베이스를 맞고 2루타가 되는 불운에.. 결국 추가실점을 하고 결국 교체가 되고 맙니다.
또 다행스러운 점은 김선우를 구원한 이현승이 추가 실점을 막았다는것인데요..

삼성으로써는 1회 3득점, 2회 1득점했지만 후속 찬스에서 더 많은 점수를 얻지 못한것이 너무 아쉬웠을 겁니다.
충분히 더 많은 점수를 뽑아낼 수 있는 분위기를 놓친것은 너무 아쉬웠습니다.

더 많은 점수를 뽑아주지 못해서였을까요?
장원삼도 초반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고 맙니다.
장원삼은 1회말 정수빈, 오재원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후 이종욱의 번트로 1사 2, 3루 상황에서 김동주를 뜬공으로 잡고 2아웃 최준석에게 볼넷을 허용 2사 만루가 되지만 김현수를 땅볼로 잡아내고 위기를 넘깁니다.
장원삼은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겼고.. 2회초 추가 1득점을 하면서 점수는 4:0이 됩니다.
경기 초반이지만 삼성이 매우 유리하다고 판단되어졌는데.. 장원삼은 버텨내질 못하더군요
2회말 손시헌에게 2루타.. 양의지에게 적시타를 허용해서 너무 쉽게 1점을 허용하더니..
3회말 오재원 이종욱 김동주에게 연속 3안타를 맞고 1실점 후 교체가 되고 맙니다.
두산과 달리 한박자 빠른 교체로 추가 실점은 막았지만..
3회부터 불펜이 가동되었다는 점에서 불운은 시작되었습니다.

붕괴된 삼성 불펜..

삼성 선발 장원삼은 4: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회에 교체됩니다.
초반 분위기를 한번에 빼앗길 수 있는 상황에서 선동열감독은 투수 교체로 위기를 탈출하고자 했습니다.
작전은 일단 성공하는듯 했습니다. 4:2로 추격당한 3회말 무사 1, 2루 위기에서 등판한 권오준은 이성열을 뜬공, 김현수를 병살로 처리하고 가뿐히 위기를 넘겼으니까요..
하지만 권오준은 정작 주자없는 편안한 상태인 4회에 무너지고 맙니다.
선두타자였던 손시헌에게 안타, 양의지에게 몸에맞는볼을 허용한것이죠
이원석의 희생번트 시도때 2루주자를 3루에서 아웃시키면서 한숨 돌리긴 했지만 여전한 위기상황..

결국 권오준은 정현욱으로 교체가 됩니다.
두산은 정수빈 오재원 이종욱으로 이어지는 좌타라인..
정상적이라면 권혁이 올라와야할 상황이지만.. 권혁은 지난 1, 2차전에서 부진했던터라..
정현욱이 등판합니다. 하지만 정현욱은 두산의 좌타자들을 막아내지 못합니다.
정수빈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하고.. 이종욱에게 내야안타를 역전까지 되버린것이죠..
(물론 이종욱의 타구는 박진만선수의 아쉬운 수비가 있긴 했습니다)

권혁은 이후 6회에 등판하지만 정수빈을 볼넷으로 허용하면 상태가 좋지 못하다는것을 또 한번 보여줬습니다.
1차전 2차전 3차전 모두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네요..

삼성은 최강이라 불리던 불펜 4인방중 마무리 안지만을 제외한 권오준 정현욱 권혁이 모두 공략을 당하며 
난처한 상황이 되버렸습니다. 

반쯤 버텨낸 두산의 불펜

김선우가 시작부터 무너지면서 두산에게 암울한 기운이 가시긴 했지만..
타자들의 도움으로 4:0이 4:5가 되면서 두산이 추격자의 입장에서 지켜야 할 입장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2회 1사부터 삼성을 막아내기는 쉽지 않아보였는데요..
이현승과 왈론드가 경기 중반까지 두산을 지켜냅니다.

이현승은 2이닝을 2안타 1볼넷 0실점으로 막아냈고..
왈론드는 3.1이닝을 볼넷 2개만 허용하고 무안타로 퍼펙트하게 막아냅니다.

선발의 한축을 담당할줄 알았던 이현승과 왈론드는 정규시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욕을 많이 먹었었죠.
하지만 포스트시즌 불펜에서 대 활약을 해주고 있네요
이현승선수야 시즌 중반이후 불펜에서 나름 쏠쏠한 활약을 해서 약간의 기대감은 있었지만
왈론드선수는 어쩔 수 없는 불펜으로 쓴다는 느낌도 있었는데 맹활약하며 완소 케리터가 되버렸습니다. 

하지만 지켜내야할 두산의 불펜도 경기를 끝까지 지켜내지는 못했습니다. 
준플에서부터 상태가 안좋던 정재훈이 시작이였는데요
6:4로 앞선 상황에서 정재훈이 등판하지만 정재훈은 또 다시 홈런을 허용하고 맙니다.
첫 타자인 박진만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대타 조영훈에게 2스트라이크를 잡을때만 해도
2일 휴식이 그를 정상으로 돌렸다고 생각했는데.. 그 순간.. 홈런을 맞더군요 ;;

뒤이어 등판한 고창성도 좋지 못했습니다.
"투수" 고창성은 오늘도 등판하며 포스트시즌 전경기 출장의 위엄을 달성했는데요
김상수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더니.. 박한이에게 동점 적시타를 허용한것이죠
매경기 출장으로 피로가 누적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마무리 빠른 출전.

두팀의 선발이 초반에 붕괴되고.. 빠른 출전을 해야했던 불펜마저 붕괴된 두팀.. 
마무리 투수인 안지만과 임태훈선수도 8회에 빠른 출전을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두팀의 마무리는 제 역할을 해줬네요..

임태훈은 8회초 2사 1, 2루의 위기에 등판 조동찬을 삼진으로 잡고 위기를 넘긴후
9회 2사후 채태인에게 안타를 허용하지만 박진만을 삼진으로 잡고 이닝 마무리
10회 선두타자 채상병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강봉규 땅볼, 김상수 삼진으로 잡고 
박한이를 고의사구로 거른후 조동찬을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합니다.

안지만은 아예 8회 시작때 등판 합니다.
8회 선두타자 이원석에게 안타를 허용하지만 대주자 민병헌을 견제로 잡아내고
정수빈, 오재원을 뜬공으로 아웃시키며 이닝을 마무리합니다.
9회 1사후 김동주에게 2루타 고영민, 임재철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1사 만루 위기를 맞지만
손시헌, 양의지를 뜬공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깁니다.

두 마무리 투수는 좀 빠른 상황에 출전 무실점 투구를 했지만 2이닝이상을 투구하며 많은 공을 던졌습니다.
안지만이 31개, 임태훈이 41개의 공은 던졌는데요..
그렇기에 4차전 투입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출전하더라도 좋은 경기를 해줄 수 있을지 의문이네요

타자로 시작한 경기 타자로 끝을 보다..

양팀 타자들의 초반부터 맹타를 휘두르자 투수들이 순식간에 소모되었고..
마무리 임태훈과 안지만이 내려간후에는 신인급 투수들이 출전할 수 밖에 없었는데요..
이들은 성난 타자들을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두팀의 대처는 달랐습니다.

먼저 기회를 잡은건 삼성이였습니다.
11회초 두산은 임태훈이 내려가고 성영훈, 김창훈. 김성배가 연이어서 올라옵니다.
성영훈은 박석민를 몸에 맞는볼로 출루시키고 교체됩니다.
김창훈은 최형우에게 안타를 허용하고 채태인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든후 교체됩니다.
김성배는 박진만을 고의4구로 내보내며 만루 작전을 쓰지만.. 채상병을 맞춰 실점을 합니다.
강봉규를 삼진으로 잡아내지만.. 김상수에게 번트 안타를 허용 추가 실점을 합니다.
하지만 김성배는 계속된 만루 위기를 추가실점없이 막아냅니다.

두산은 투입 가능한 투수를 총동원 실점을 최소화 합니다.
그러자 기회가 옵니다.
11회말 이종욱 안타 . 김동주 볼넷 고영민 볼넷..
임재철 동점 2타점 적시타..
손시헌 끝내기 안타..

두산은 삼성과 같은 무사 1, 2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번트 작전을 구사하지는 않았습니다.
김경문 감독은 번트 작전후 2득점"만' 올리는 것은 의미 없다며.. 강공을 지시했다고 하더군요
작전은 그대로 성공했고.. 결국 역전에 성공했죠.. 

같은 상황에서 번트를 시도한 선동열감독과 강공을지시한 김경문감독을 비교하는것을 올지 못하다고 봅니다.
만약 두산이 동점상황에서 무사 1, 2루였다면 역시 번트 작전을 구사했을 거라고 보니까요 
2점의 열세에서 동점이 아닌 역전을 노렸던 작전이 맞아떨어진것 뿐이라는 것이죠

선동열감독에게 아쉬운 점은 공격이 아닌 11회말 수비에 있었습니다.
두산이 부족하나마 투입가능한 투수를 동원하며 실점을 최소하 하려는 노력을 한데 비해..
삼성은 2점의 리드를 얻은 상황인데도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더군요..
레딩, 크루세타 2명의 외국인투수가 있는데.. 한명을 4차전 선발로 쓴다고 하더라도 한명이 남죠
이들이 11회에 급 난조를 보이며 흔들리던 정인욱보다 미덥지 못해서 못썼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마운드에 올라 분위기를 끊어주고 투수를 위로(?) 조언(?)하는 척이라도 했었어야 한다고 봅니다.
선동열감독은 왜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까요? 여전히 의문이 듭니다.

어쨋든..
1회초 박한이의 방방이로 시작되었던 오늘의 경기는..
11회말 손시헌의 방방이로 끝이 났습니다.

명경기 or 막장경기

동점 역전 동점 역전 재역전을 거듭했던 5시간의 혈전..
어찌보면 역사적인 명경기로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3이닝도 못버틴 두명의 선발투수
연장 11회 혈투라고는 하지만 많아 보이는 출전 투수 숫자 16명(삼성 7명, 두산 9명)
13안타 11볼넷을 얻고 얻은 점수라기에는 웬지 아쉬워 보이는 8점
18안타 8볼넷을 가지고 얻은 점수라기에는 웬지 적은것 같은 9점
투수들은 모두 나가떨어지고.. 
맹타를 휘둘렀으니.. 의외로(?) 많은 찬스를 놓은 타자들

5시간의 혈투.. 플레이오프 3차전이라는 타이틀이 없었다면..
명경기가 아닌 막장경기로 놀림받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충격이 크다.

중요했던 경기였고.. 치열했던 승부였던 만큼 출혈도 큽니다.

두산은 승리했지만.. 불펜진이 점점 더 과부하를 받는 느낌입니다.
고창성이 지친 기색이 역력하고.. 이현승, 왈론드도 많이 던지고 있고..
불펜 에이스로 돌아온 임태훈도 투구수가 급증했습니다.
정재훈은 여전히 불안하고.. 성영훈, 김창훈. 김성배는 믿고 맡기기 쉽지 않습니다.

김동주와 완전히 상승세로 돌아섰고.. 정수빈의 맹활약하는 타선은 불이 붙은 모습입니다만..
김현수가 부진한게 답답하기만 하네요..


두산은 (김현수를 제외한) 타선이 살아났지만 불펜 과부하가 너무 커지고 있습니다.

삼성은 패하면서 충격이 배가 되었습니다.
불펜 4인방중 안지만을 제외하고 모두 공략 당한것이 커다란 충격입니다.
그리고 믿었던 선발진도 예상외로 정상이 아닌것도 문제입니다.
팀 타선이 살아나긴 했지만 중심을 잡아줄 마무리를 해줄 타자가 없어보이는것도 아쉬운 점이네요..
덕아웃에 있지만 출전할 수는 없는 양준혁이 웬지 그리워집니다.

4차전 선발투수

11회 연장 5시간의 처절했던 승부를 뒤로하고 양팀은 4차전을 치뤄야합니다.

두산은 1차전 선발 홍상삼이.. 삼성은 팀 레딩이 출전합니다.

홍상삼은 5이닝을 채우지 못하지만 와르르 무너지지 않고 초반 이닝을 버텨주긴 하지만 
처음 나오는 투수 이상의 역할은 해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홍상삼선수가 초반에 무너진다면 경기를 버리는 쪽으로 갈 지도 모르겠습니다. 
역전을 하려면 초반 실점이후 추가실점을 막아내야하는데 불펜 소모가 극심한 상황이라서 
3차전과 같은 역전을 노리기는 쉽지 않아 보이거든요
3차전 왈론드 48개, 이현승 45개, 임태훈 41개의 공을 던졌습니다.
정재훈 불안하고.. 고창성 지쳐서 많은 투구 불가능.. 
5차전까지 간다면 110개를 던진 히메네스가 5일만에 등판해야하기에 부담이 큽니다.
그래서 더더욱 4차전에 끝내려고 하겠지만.. 쉽지는 않아봐네요..

삼성 팀 레딩은 시즌 두산전에는 출전한적이 없습니다.
플옵에서 1경기 출장했지만 1이닝만 던졌기에.. ?  그자체네요.. 
삼성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니 그냥 총력전입니다.
3차전을 아쉽게 패했지만 희망은 있습니다.
권오준, 권혁, 정현욱이 다 공략당했지만.. 투구수가 많지 않아.. 전부 출전이 가능하죠.
워낙 출중한 실력의 보유자들이니 컨디션만 찾으면 공략하기 쉽지 않을겁니다.
(물론 컨디션 찾지 못하면 끝나는 것이죠)
4차전을 승리한다면 5차전에 1차전 다소 부진했지만 충분한 휴식을 취한 차우찬이 등판할 수 있어
두산보다 여유있는 상황입니다.

끝내려는 자와 끌고 가려는 자 두팀의 대결이 흥미진진하네요..
그리고 한팀은 급 방긋 웃고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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