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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절반★/독수리들

오늘 경기에 올인해서 버티기 힘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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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에 올인해서 버티기 힘든 이유. 


한화이글스가 2-8의 열세를 9회초 한이닝에 만회하며 연장전에 돌입. 

김태균의 마수걸이 홈런으로 9-8 리드를 잡고 승리에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둔 상황에서. 

장성우에게 역전 끝내기 2점 홈런을 얻어맞고 경기를 패하고 말았습니다. 


경기 패했지만 소득도 있습니다. 

권혁선수가 51구를 던지는 투혼을 보여주면서 선수들에게 승리에 대한 열망(?)을 심어주었습니다. 

김태균선수가 연장에서 마수걸이 홈런을 기록하면서 타격이 살아날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신인 내야수(3루수) 주현상이 갑작스레 포수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임하면서도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보여주며

선수들의 사기를 끌어 올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하지만 더 많은 것을 잃었습니다. 

권혁의 51구 투혼은 대단하였지만 한화는 당장 남은 주말 2연전에 권혁을 쓸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물론 무리해서 권혁을 쓸 수도 있을겁니다. 그런데 권혁이 오늘과 같은 좋은 모습을 보이기는 힘들거라 봅니다. 


당장 내일 선발 예정이던 송은범을 투입하면서 선발 투수가 없어졌습니다. 

화요일 등판한 탈보트는 일요일 에정이고, 수목금 등판한 유먼 유창식 배영수는 나올 수 없습니다. 

결국 한화는 불펜투수 안영명을 선발 투수로 예고하는 촌극이 벌어졌습니다. 


선발 에정이던 선발 투수는 불펜에 등판하고, 

불펜 투수는 선발 투수가 없어서 선발 예정되는 웃긴 상황. 


송은범의 등판이 어쩔 수 없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정대훈 송창식 김민우 권혁이 등판하였고, 


남은 투수는 윤규진 안영명 박정진 이였습니다. 

안영명은 3인 연속 등판 상황이였습니다 10개 6개 34개 

윤규진은 7일 34개 하루 쉬고 9일 32개를 던졌습니다.

박전진도 3일 연속 등판한 상황이였습니다. 

불펜 투수들에 과부화가 걸려서 어쩔 수 없었다는것이죠.


그런데 김성근 감독이 언제 투수 과부화 걱정을 했던 감독입니까? 

김성근 감독은 개막부터 오늘만 사는 야구를 해오지 않았습니까? 


일단 선발진 

삼성이 장원삼이 개막에 합류하지 못하고, 차우찬이 기대와 달리 부진한 상황에서도.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장원삼 등판일에 백정현을 등판시키고, 차우찬을 그대로 내보내는것과 달리..


한화는 배영수가 개막에 합류하지 못하고, 유면이 첫경기 부진하자 탈보트 당겨쓰기를 시전합니다. 

탈보트의 당겨쓰기는 곧 정상화 될 것으로 보였지만.. 여전히 유지되고 있죠. 


삼성은 윤성환 클로이드 피가로의 3선발이 탄탄하니 그럴 수 있지 않냐고 할 수도 있지만.. 

선발 3명이 튼튼하니 더욱 더 당겨쓰고 싶지 않을까요? 한명을 당겨써서 실패하더라도.. 

다른 투수가 또 남아있으니까요..

한화는 탈보트가 망하면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였습니다. 


어쨋건.. 로테이션을 지켰던 삼성은 장원삼이 함류하면서 자연스럽게 로테이션이 연결되었습니다. 

반면 한화는 탈보트가 계속 5일만에 등판하고 있고.. 

유창식이 4일만에 등판하는 보기 드문 상황도 연출됩니다. 


비정상적 운영이 반복되면서 계속 악화되고 있습니다. 

급기야 내일 선발은 불펜투수 안영명으로 결정되었습니다. 


왜 불펜이야기를 하다가 선발 이야기를 하느냐.

불펜 투수는 선발 투수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으니까요.


선발 투수가 6회를 던지면 불펜은 3회만 책임지면 됩니다. 

하지만 선발 투수가 4회에 내려가면 불펜은 5회를 던져야하죠.


네, 탈보트를 당겨쓰면서 안그래도 이닝 이터에 의문점이 있던 탈보트는 긴 이닝 소화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송은범은 당연한듯 조기강판 되었고, 4일만에 등판한 유창식도 제 역할을 하는데 실패했습니다. 

이 모든것은 불펜 과부화로 이어집니다. 


이 투수들이 로테이션을 지켰다고 해서 긴 이닝을 소화했을거라고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초반에 실점하는 선발을 조기 교체하지 않고 두었다면 더 맣은 경기를 내줬을 수도 있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 경기에 모든것을 다 쏟아 붓는 식으로 운영해서 버틸 수가 없어요.

그리고 그런식으로 운영한다고 모든 경기를 다 잡을 수 있는것도 아니구요. 

실제로 4월 8일 경기에서는 권혁을 또 쓰다가 역전 2점 홈런을 허용해서 한화는 졌잖습니까? 

오늘 경기도 권혁을 51구 던지며 승리에 대한 열망을 보였지만 졌죠. 


당장 오늘 선발 예정된 투수가 불펜에 등판하는 상황이 된 것. 

2-8로 뒤지던 상황이 연장까지 가면서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기도 합니다만.. 

기본적으로 매 경기 올인했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매 경기에 올인을 하다보니 불펜 과부화가 걸린것이고.. 

그러다보니 투수가 없네. 내일 선발을 당겨 쓰는것이고.. 


선발 예정 투수는 불펜에 나오고. 

불펜 예정 투수는 선발에 나오는 웃긴 상황이 연출된거죠.


오늘 경기만 오늘 경기인가요? 

야구 144경기가 매번 오늘 경기입니다. 


그리고 매 경기는 독립적으로 결과가 나오지만. 

투수 운영은 독립적 운영이 불가합니다.


오늘 나온 선발이 내일 나올 수 없고, 

51구를 던진 권혁이 내일 나오기 힘들잖아요.

어제 경기와 오늘 경기는 다르지만. 

어제 던진 여파로 인하여 오늘 나올 수 없습니다. 

영향을 주고 있죠. 


오늘 경기에 올인해서 버티기 힘든 이유. 간단합니다. 

오늘 올인하면 내일 운영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까요. 



과거 김응용, 한대화감독은 올인했고, 결과를 얻지도 못하고 게속 졌으니 

극력히 비난했지만.. 


김성근감독 부임 첫해이고, 아직 시즌 초반인데다. 

승리를 따내기 위해서 올인했고, 전임 감독들과 달리 어쨋든 결과를 얻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좀 더 지켜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런 운영으로 정말 버틸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이해 못할 운영을 보여주지만 결국 우승을 해서 

이해 못할 운영에 반론을 재기할 수 없게 만든 유재학 감독 처럼


이런식의 운영으로도 선수가 망가지지 않고, 성적을 낼 수 있다면.

그냥 응원할 수 밖에 없겠지요.. 


운영이 이해안가지만 그래도 뭐 아직은 지켜봐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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