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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절반/테니스

10시간이나 테니스를 쳤는데 경기가 끝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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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현실이다.

2010 윔블던테니스 남자단식 1회전에서 미국의 존 아이스너(세계랭킹 19위)와 프랑스의 니콜라 마위(148위)는 역사적인 경기를 가지게 되는데..

1세트 32분 4-6 이즈너 승
2세트 29분 6-3 마위 승
3세트 49분 마위 승
4세트 64분 이즈너 승

2세트까지는 너무 평범했으며 3세트 7-6(9-7)의 타이브레이크까지가면서 49분이 소요될때까지만해도 일반적인 테니스 경기였다.

타이브레이크란 테니스 경기에서 게임 카운트가 6-6일때 7포인트를 먼저 득점한 쪽을 승자로 하는 룰을 말한다.
듀스가 반복되어 시합이 길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4세트마저 타이브레이크 6-7(3-7)까지 가서 64분이 소요되면서 예사롭지 않은 기운이 느껴지게된다.
4세트까지 총 소요시간만해도 174분으로 5세트 경기와 거의 맞먹는 수준이였다. 

하지만 이것은 비극(?)의 시작일 뿐이였으니..

일단 이날 경기는 일몰로 인해 5세트를 진행하지 못하고 다음날로 넘어가게된다.
1박 2일 경기의 시작이다. 

다음날 5세트.. 경기시작..
1-1
2-2
..
6-6
7-7
...
10-10

잠깐 테니스 경기에는 타이브레이크 룰이 있다고 하지 않았나? 
맞다. 테니스는 경기 시간이 무한정 늘어나는것을 막고자 타이브레이크 룰을 도입했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5세트에는 이 타이브레이크 룰이 적용되지 않는다.
즉, 6-6 듀스 상황이 되더라도 상대방과 2점차를 내지 못하면 경기는 계속 된다는 말이다.

그렇게 경기는 계속 되었고..
11-11
...
21-21
...

30-30
31-31
..

경기는 계속 되었다.

50-50
51-51
..

59-59

하지만 이날경기는 59-59 무려 7시간 6분의 경기를 하고도 결판을 내지 못한 상황에서
일몰로 경기 중단이 된다.

결국 경기는 다시 다음날로 넘아가게 된다.
테니스를 1경기를 3일째 치게될 운명에 처한 두사람..

그리고 시작된 59-59에서의 5세트..

60-60
...

68-68
69-68
70-68 .!!!!!!!!!!!

엇.. 드디어 끝났다.

첫날 174분간 4세트 경기를 하고 
이튿날 5세트 59-59 118 게임을 426분간하고도 결판을 내지 못해
3일째 65분간 20게임을 더하고서야 경기가 끝이 났다. 

두 선수의 득점 상황이다.
 



5세트의 70-68이 눈에 띈다. 
그리고 가장 아래 세트별 소요시간..
5세트 491분 ...!!!
총 소요시간 665분..
11시간 5분..

기존 최장경기시간 6시간 33분을 가뿐히 넘어서는 경기시간..

기존 기록 78개이던 서브에이스 기록을 아이스너가 112개, 마위가 103개기록하면 가뿐하게 넘어선건 보너스다.


이것은 바로 오늘(어제, 그제) 일어난 현실이다. 

http://www.wimbledon.org/en_GB/scores/stats/day11/1160ms.html

* 이 두선수의 승자와 2라운드에서 경기를 할 선수도 1박 2일 경기를 했다고 한다. 
내심 이틀이나 경기를 해서 몹시 부담이 되었을거다.
헌데 아이스너와 마위의 2박 3일 경기를 보고.. 없던 힘도 생겨났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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