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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절반/모비스

PO 2차전 모비스 역전패.. 박구영의 실패.. 유재학의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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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가 PO 2차전에서 역전패를 당하며 시리즈 1승 1패가 되었습니다.


정규시즌 우승을 놓치며 SK를 만나면서 험난한 여정은 이미 예고되었었죠.

지난시즌 챔프전에서 완승을 거두긴했지만 경험쌓인 SK가 만만히 물러날것 같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1차전 완승을 거두었고, 2차전에서도 3쿼터까지 리드를 지키면서 제 예상이 틀려가는듯했습니다.

하지만 ... SK의 집중력에 모비스가 무너지고 말았네요 


2차전 패배는 정말 뼈아픕니다.


일단 창원 LG가 스윕으로 챔프전에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모비스가 챔프전에 오르더라도 체력전에서 밀릴 확률이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나중의 일. 

챔프전 진출을 장담할 수 없게 되었다는게 더 큰 문제입니다.


SK의 강점은 확실히 득점을 해줄 선수가 있다는 것이였습니다.

김선형과 헤인즈죠. 


하지만 이것은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하는데요

모비스와의 지난해 챔프전 그리고 이번시즌 플옵 4강 1차전이 그랬죠. 

두 선수중 한명만 막혀도 공격이 풀리지 않는 모습이 바로 연출되는것이죠 


그런데 오늘 SK는 헤인즈 김선형없이도 모비스를 잡아냈습니다. 

주희성선수가 5개의 3점을 꽂아넣으며 역전의 선봉장이 되었습니다.

심스는 17득점을 넣으며 헤인즈의 부진을 잊게 만들어줬죠. 


SK가 헤인즈 김선형 없이도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음을 증명한 상황에서 

김선형 헤인즈도 부담을 덜 수 있게 되었다고 봅니다. 

일종의 시너지 효과가 발휘될 수 있다는 것이죠. 


만약 문경은 감독이 그래도 김선형이지라며 김선형을 고집했다면

과연 경기를 뒤집을 수 있었을까요?

김선형선수가 1차전보다 훨씬 나은 모습을 2차전에 보여줬지만 

김선형을 고집했다면 아마 모비스가 경기를 지킬 수 있었을거라 봅니다. 


반면 모비스는 주전 라인업을 그대로 고집했고

끝내 터지지 않았던 박구영을 고집하다 경기를 그르쳤습니다. 


다른 부분은 부족하지만 3점에서 모비스 최고의 감각을 자랑하는 박종천이 완전 배제되고 있죠.

전혀 나오지 않는것을 보면 부상이 있는지 의심스럽기도 하지만.. 부상에 관한 이야기는 또 없으니..

박종천이 나올 수 없는 상황이라도 천대현 이지원 송창용등을 써볼 수 있는 상황이였습니다.

하지만 유재학 감독은 그러지 않았죠.


모비스의 선수 운영의 폭은 상당이 좁습니다. 

백업이 SK가 훨씬 풍부한것을 감안해도 심하죠.


모비스는 1차전을 8명으로 치뤘고, SK는 12명이 출전했습니다.

그리고 출전 선수중에서도 주전의 출전 비중이 높습니다.

모비스는 양동근의 거의 풀타임을 뛰었고, 함지훈, 문태영이 30분을 넘게 출전했습니다.

SK는 30분 넘는 선수가 2명, 그것도 30분~31분 사이였습니다. 



2차전 SK 출전선수가 9명으로 줄었군요.

접전으로 돌아가니 주전의 비중을 높일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최부경이 35분이나 뛰었군요. 그런데 이게 끝입니다.

출전 선수는 줄었지만 시간은 오히려 더 잘 배분되었습니다.

헤인즈, 박상오, 김선형이 좋지 못하니 심스, 최부경, 주희정의 출전시간이 늘어났죠 


모비스는 1차전보다 출전선수가 한명 늘었습니다. 

하지만 주전의 출장 시간은 오히려 더 높아졌어요.

양동근은 여전히 거의 풀타임이였고, 함지훈, 문태영의 출전시간도 35분 34분으로 높아졌습니다.




백업이 약한 모비스가 SK 처럼 출전시간을 배분할 수 없는건 인정합니다.

게다가 양동근의 부담을 덜어줄 이대성이 나올 수 없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그렇겠죠. 

하지만 그렇다고 주전들만 쓸 수는 없습니다.

한발 양보해서 양동근 함지훈 문태영은 쓸 수 밖에 없다고 칩시다 


박구영은 아니잖아요. 

박구영이 가진 장점은 슛 하나 입니다.

드리블 패스 경기 운영 수비 전부 안되는 친구예요. 


1차전 3점 2개 넣었으니 밥값했다고 합시다.

2차전 8개 던져서 1개 성공했습니다... 

경기 시작부터 4쿼터 마지막까지 계속 안좋았어요. 

그럼 바꿔야죠. 


24분을 넘게 뛰면서 8개의 슛을 던진 박구영의 득점이 3점

12분 뛴 송창용과 같으며 10분뛴 천대현보다도 득점이 적습니다.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왜 박구영이여만 하는겁니까? 

천대현 송창용 이지원 김종근 전준범은 왜 안되는 겁니까? 


좋을때는 그냥 가도 됩니다. 

목적이 승리라면 이길 수 있다면 주전들만 가지고 돌려도 되죠.

박구영이 터져서 승리를 가져다 주면 박구영을 고집해도 됩니다. 

그런데 그렇지 못할때는 다른길도 생각해야죠.

백업 맴버에 믿음이 가지 않는다고 해도 교체해야한다고 봅니다.

왜 조금의 여유도 없이 가려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농구 야구를 보면 이런 현상이 꼭 있죠.

류중일감독의 나믿가믿이 떠오르는 상황말이죠.

좋은 활약을 했던 주전은 수없이 부진해도 계속 씁니다. 신뢰를 보내는거죠 

그런데 백업 맴버는 조금만 못하면 벤치행이예요.. 


이미 많은 공헌을 한 주전과 능력 검증이 안된 백업을 똑같이 놓고 볼 수 없는건 맞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주전 플레이어가 아주 부진할때는 백업에게도 기회를 줘야죠.


박구영이 날려버린 7개의 3점슛을 돌아오지 않습니다. 

박구영이 앞으로 맹활약해서 3차전 4차전을 승리로 이끌어도 

2차전 패배를 돌아오지 않죠.. 


박구영이 말아먹나 김종근이 말아먹나 말아먹는건 매한가지죠.. ;;;


모비스의 2차전 역전패는 박구영의 실패이고.

그런 박구영을 끝까지 고집한 유재학의 실패입니다.


2차전 관련해서 유재학 감독이 자신이 악수를 뒀음을 이야기 했군요..


유재학 감독의 인정 "내가 악수를 많이 뒀어요"


유재학 감독은 "여러운 경기를 잘 뒤집었는데 오늘은 내가 악수를 많이 뒀다. 선수를 교체할 때마다 악수였다"면서 

"로드 벤슨이 공을 흘리길래 몸이 안 좋은 것 같아서 리카르도 라틀리프로 바꿨는 데 결국 악수였고, 

잘 뛰던 천대현을 박구영으로 교체한 것도 악수였다"고 말했다.


유재학 감독은 "변기훈이 3점을 노리는 데 수비를 바꾸면서 3점을 맞았다. 또 뒤에서 수비하는 빅맨이 올라오기로 했는데 안 됐다. 

주희정의 3점은 수비를 풀었다기보다 깜빡 놓친 것이다. 벤슨이었다면 그렇게 안 했을 것"이라면서 "내가 타이밍을 놓쳤다. 

선수들은 잘 했는데 벤치에서 악수를 많이 뒀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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