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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절반★/독수리들

변화가 필요한 한화. 전반기와 같은 방식으로 승리하는것이 힘들어 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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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KIA와의 3연전을 모두 내주면서 5할 승률에 겨우 1개만은 남겨두게 되었습니다. 

한화는 이제 SK , KIA에게 0.5경기차이로 쫓기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한화는 전반기 44승 40패를 기록하였습니다. 

한화의 전반기는 역전승 하나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선발진이 조금만 부진하면 조기 교체를 하고 승리조 불펜을 투입하여.. 

추가 실점을 막고 경기 후반 역전으로 승리를 따내는 방식


한화는 약한 선발진에 대한 고민은 고민으로만 그쳤습니다. 

선발을 강화하기 위한 시도를 하지 않았고.. 

불펜의 힘으로, 경기 후반 타자들이 집중력만으로 경기를 하였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버틸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한화는 전반기에만 27번의 역전승을 거두면서 

승률 5할에 4경기나 앞선 상황에서 전반기를 마칩니다.


27번의 역전승을 팬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리드하고 있던 경기를 승리로 가져간것이 

겨우 17번밖에 안된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그만큼 힘들게 치열하게 전반기를 치뤘습니다. 

문제는 한화를 제외한 다른팀은 한화만큼 총력전을 펴지 않았다는데 있습니다. 

총력전을 펴지 않았다는건 힘이 남아있다는 말이 될 수 있고.

이는 지금부터 총력전을 펼 수 있다는 말도 됩니다. 


후반기가 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정확히는 KIA와의 3연전을 통해서 상황이 달라졌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KIA와의 3연전에서도 한화는 총력전을 펼쳤습니다. 

금요일 1선발 탈보트가 출격하였고, 

토, 일요일 한화가 자랑하는 불펜진 박정진 윤규진 권혁이 모두 출전하였습니다. 

하지만 한화는 단 한경기도 잡지 못했습니다. 


전반기와 달리 한화는 왜 단 한경기도 잡지 못하고 스윕을 당했을까요? 



1. 경기 후반의 강력함이 전반기와 달라질 수 있다 입니다. 


엠팍에서 한화 데이터를 정리해주시는 이해창/병규님의 글(http://goo.gl/eBe4FS)을 보면

한화의 전반기 이닝별 득점 상황을 볼 수 있습니다.

한화는  7~9회 경기 후반의 득실점 마진은 +14였으며 9회에만 득실점 마진이 +20이였습니다.

앞서 말한 선발을 조기에 내리고 불펜으로 버티면서 경기를 뒤집는데 

타자들의 경기 후반 집중력이 큰 역할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한화의 이런 모습은 후반기에 거짓말처럼 사라져도 이상할게 없습니다. 

득점권 타율이 누적되면 결국 자신의 타율에 수렴한다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득실점 마진이 - 인 한화가 특별하게 경기 후반에 강할 이유가 없습니다. 

애초에 팀 타격이 강하지 않은 한화가 경기 후반에만 강할 이유가 없습니다. 

우연이라고 퉁 치기는 어렵지만 전반기와 같은 강력함은 사라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2. 이제는 상대팀도 총력전을 펼친다. 


한화 타자들의 집중력이 그대로라고 하더라도 경기 후반의 역전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이용규의 부상을 송광민, 김회성, 최진행(은 돌아오지 않았으면 하지만)이 만회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 후반의 모습이 전반기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이유는 상대팀도 이제는 총력전을 펼칠것이기 때문입니다. 


토요일 경기에서 KIA는 윤석민을 3이닝이나 던지게 만들었습니다.

윤석민이 3이닝을 던진것은 올시즌 2번에 불과합니다. 

윤석민은 3이닝을 던지고도 올 시즌 투구 이닝이 47.2이닝에 불과했습니다

(오늘 경기 포함하면 48.1이닝)

윤석민은 놀랍게도 KIA 불펜 투수중 최다 이닝 선수입니다. 

최영필은 43이닝, 기아 불펜의 새로운 빛이 되고 있는 김광수는 23이닝에 불과합니다. 

그들의 총력전은 이제 시작입니다. 


오늘 경기에서는 양현종까지 투입하는 강수를 두었습니다. 

어제 경기에서 3이닝을 던지면 나올 수 없을 거라 봤던 윤석민이 또 등장했고, 

지난 등판에서 마지막 불펜 등판이라 생각되었던 승리의 요정 에반도 등판했습니다.

한화 처럼 다 쏟아 붓고 있습니다. 


KIA만 그럴까요? 

한화와 5위 싸움중인 SK 역시 정우람이 52, 문광은 45. 윤길현 43이닝으로 

더 강력한 불펜 싸움을 할 힘이 남아 있습니다. 


상위권 싸움을 하는 팀들도 자신의 순위를 유지하기 위해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가기 위해서 총력전을 펼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난해까지 3위와 4위는 준플레이오프 홈 경기수에만 차이가 있었지만

올시즌 부터 화일드 카드 도입으로 4위는 최소 1경기, 최대 2경기를 더 치뤄야 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상위권의 순위싸움도 치열해질것입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놀고 있다는 말이 아닙니다. 총력전을 시작도 안했다는 말입니다. 

왜냐.. 삼성은 그런거 안해도 지금 잘 나가니까요. 

하지만 유사시에 삼성도 태세 전환을 할 수 있다 봅니다. 

조금 무리해서 정규 1위를 하는것이, 여유만 찾다가 밀려나는것보다는 무조건 나으니까요.


넥센 염경엽 감독은 한현희를 불펜으로 돌리면 불펜 싸움을 하겠다고 선언(?)한바 있고요. 

두산의 불펜도 힘이 남아있습니다. LG 불펜 역시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생각되고요. 

NC의 불펜만이 다소 힘을 소진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전반기를 한화처럼 달린 팀은 없습니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한화처럼 달리것입니다. 

시즌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안그래도 한화 공격력은 강하지 못합니다. 거기에 부상자도 많습니다. 

그럼에도 한화 타자들은 경기 후반에 놀랄만큼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모든팀이 총력전을 펼치게될 후반기에 전반기와 같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3. 전반기와 다른 한화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토, 일요일 경기에 출전한 박정진 권혁 윤규진은 9이닝을 1실점을 틀어 막았습니다. 

하지만 한화는 경기에 졌습니다. 

전반기와 달리 총력전으로 나오는 혹은 무기력해진 타선이 역전에 실패했기 때문이죠 


앞으로 경기에서도 타자들이 총력전으로 나오는 상대 팀의 투수들을 공략하지 못한다면

KIA와의 주말 2연전 같은 결과표를 받을 수 밖에 없을겁니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 뿐입니다. 

리드하는 경기를 하면 됩니다. 


그게 쉽냐고요? 물론 어렵습니다. 

하지만 전반기와 싱황이 달라졌다면 방법은 없습니다. 

후반기 최다 역전승의 팀은 더이상 한화가 아닙니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과 탈보트를 필두로 하여 선발진을 재편할 필요가 있습니다. 

안영명과 김민우 등에게 좀더 힘을 실어줄 필요도 있습니다. 


없는 선발을 어떻게 당장 만드냐고 할 수도 있습니다.

못 먹는 이닝을 갑자기 어떻게 먹냐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한화는 모든 경기를 잡을 수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선발 야구와 이것이 무슨 상관이냐고 할 수 있는데.. 


선발이 불안하면 그 경기를 잡기위해 퀵후크를 하고 불펜 투수를 쏟아 붓는 경기가 

나오기 때문에 조금의 관련이 있습니다. 


선발 투수가 퀵 후크 하면 그는 기량을 보여주기도 전에 내려가야하고, 

불펜진은 과부화가 걸립니다. 


한화 불펜진은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이고 있지만 많은 이닝을 던지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그들에게는 적절한 휴식이 필요합니다. 


선발진의 재편으로 지금보다는 선발 야구에 치중을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지친 불펜진에게 적절한 휴식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4. 마침 SK전. 

일부러 일정을 이렇게 짠것도 아닐텐데.. 

한화의 다음 일정이 0.5경기차의 SK입니다... 

패하면 한화는 한번에 7위까지 추락할 수 있습니다. 


SK는 다 쏟아 붓겠죠. 

한화를 잡을 또 한번의 기회가 왔는데 (지난번에 한화를 밀어내고 5위에 올랐지만 금방 내려갔었죠) 

이번 기회는 놓치지 않으려고 할겁니다. 


저의 예상이 틀렸다는것을 증명하듯 전반기와 같은 방식으로 위기를 넘길것인지 

같은 방식으로 무너질 것인지... 

전반기와 다른 방식으로 탈출구를 찾을 것인지.. 


한화의 운명을 가를 수 있는 시리즈가 다가오고 있네요.


이 글은 저의 타임트리(http://timetree.zum.com/119634)에도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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