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은 찬스에 약한 타자가 아니다.

김태균선수가 후반기 들어서 부진합니다. 그건 명백한 사실입니다. 
김태균선수는 8월들어 27번의 득점권 타석에 들어섰습니다.
이는 나바로와 함께 리그 3위의 기록입니다. 
하지만 타점은 7점에 그쳐 리그 18위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의 8월 OPS는 0.794에 그쳐 시즌 자신의 OPS 보다 0.2이상 낮습니다.

그래서 최근 김태균선수의 부진을 보며 김태균은 찬스에 약한타자라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김태균은 찬스에 약한 타자가 아닙니다. 
최근에 부진할 뿐인거죠.

김태균선수는 찬스라고 볼 수 있는 득점권 타석에서 리그 3번째로 많은 타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가 부여받은 타석이 많은 편이지만 볼넷으로 출루한 경우가 많다는것을 감안하면..
실제 타수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혹자들은 중심 타자라면 볼넷으로 걸어나가기보다 타석에서 해결해야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어느정도 일리있는 말입니다. 그런데 그건 상대 투수가 상대를 해줬을때 이야기입니다. 
상대 투수가 유인볼로 유인하는데 굳이 그걸 쳐야할 이유가 있을까요? 
김태균의 고의4구가 리그에서 가장 많은 11개입니다. (테임즈 9개 , 박병호 3개) 
테임즈의 동료가 나성범 이호준, 박병호의 동료는 유한준 김민성 윤석민입니다.
김태균의 동료는 김경언과 최진행이죠. 
이름만 보면 큰 차이가 없어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최진행은 약물 복용으로 결장이 있었습니다. 
욕을 먹어가며 복귀 이후에는 복귀전 홈런이후 5경기에서 안타가 없죠. 
김경언 역시 부상으로 장기간 자리를 비운바 있습니다. 
네, 김태균은 외롭습니다. 상대 투수가 굳이 상대해야할 이유가 없는 타자가 된것죠. 고립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득점권 이라고 할지라도 볼넷이 많은건 김태균을 탓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오히려 이런 상황에서도 김태균은 득점권에서 리그 3번째로 많은 타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득점권 OPS는 리그의 그 어떤 타자보다 높습니다.

이런 그가 찬스, 득점권에서 약한타자라고 할 수 있을까요? 
최근에 부진은 그냥 최근에 부진한것 뿐입니다. 
최근의 부진을 모두 포함하고도 이정도의 기록인데.. 
부진하기전에는 도대체 얼마나 강했다는 말입니까?

김태균이 찬스에 약한 타자라고 평가하는건 옳지 않습니다. 
득점권에서 김태균은 테임즈, 박병호보다 높은 타율, 높은 OPS, 많은 타점을 기록중입니다.

김태균을 약한 타자라고 평가하려면 비 득점권에서 장타력 부족을 꼬집어야 할겁니다.

김태균과 테임즈, 박병호의 큰 차이는 득점권이 아니라 비득점권에서 나옵니다. 
그리고 그 차이는 비 득점권에서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장타, 홈런..
비득점권에서 홈런의 차이에서 나옵니다.

김태균
주자없음 8홈런 8타점
주자1루 4홈런 9타점
비득점권 12홈런 17타점

박병호
주자없음 20홈런 20타점
주자1루 14홈런 29타점 
비득점권 34홈런 49타점

테임즈
주자없음 18홈런 18타점
주자1루 9홈런 19타점 
비득점권 27홈런 37타점

시즌 김태균의 타점은 90
박병호 116, 테임즈는 107입니다. 
김태균과 박병호의 차이는 26, 테임즈와의 차이는 17입니다.
비득점권에서의 홈런 차이는 22개와 15개죠.. 
거의 비득점권 홈런 차이와 비슷하게 타점에서 차이가 납니다.

득점권에서는 장타력 차이가 없는가? 
득점권에서도 장타력 차이는 있습니다. 
득점권에서 테임즈 홈런 10개, 박병호 9개인데 김태균은 7개죠 
순수장타율 테임즈 0.360 박병호 0.308인데 비해 김태균은 0.275입니다.
득점권에서도 장타력 차이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차이가 적습니다. 
그리고 득점권에서는 굳이 홈런이 아니라도 득점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3루 주자는 희생플라이만으로도 득점이 가능하고, 
2루주자의 경우는 단타로도 득점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장타가 나오면 좋지만 꼭 장타가 아니여도 된다는 말이죠.
하지만 비득점권에서 점수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장타가 필요합니다.

결론 : 
김태균이 8월에 부진한건 그냥 8월에 부진한것이지 그가 찬스에 원래부터 약하기 때문이 아니다.
김태균은 오히려 찬스에 강한 타자다. 테임즈, 박병호보다 많은 타점을 기록중이다.
득점권에서 더 높은 OPS와 더 높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테임즈, 박병호와 김태균의 결정적인 차이점은 득점권이 아니라 
비득점권에서의 홈런에 있다.

테임즈, 박병호와 비교해서 오해할까봐 말씀드리는데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은 김태균이 득점권에서 더 많은 타점을 올렸으니 
박병호, 테임즈 보다 좋은 타자라고 이야기하는게 아닙니다. 
당연히 주자가있건없건 맹폭중인 박병호 테임즈가 더 뛰어난 타자입니다.

다만, 김태균이 찬스에 약한 타자가 아니라는것을 말하고 싶었던겁니다. 
김태균은 찬스에 약한 타자가 아닙니다. 약한 타자는 최진행이죠.